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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느끼다,생각하다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16회

by SUNG & SOL 2024.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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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펜상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관심을 가져왔는데 이번에 도서관에 가니 큰글자판으로 이 책이 있길래 빌려봤습니다. 추리소설은 코넌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나 애거사 크리스티 그리고 일본 쪽이면 히가시노 게이고 등 외국 작가들만 알고 있는 수준이라 한국의 추리소설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나 다름 없기에 호기심이 동했던 것 같습니다. 

2022년도 16회 황금펜상 수상작과 우수작 6편을 실은 책인데요. 수상작인 그날, 무대 위에서를 보면서는 이 정도 수준인가... 그리고 우수작 중 처음 나온 마더 머더 쇼크를 보고선 그만 하차할까... 다음에 나온 무고한 표적까지 읽고는 지금까지 3편 읽은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차이가 있는 것이기에 제 기준이라는 것은 강조하고 싶습니다. 책을 덮으려다가 다음 작품인 산의 배경이 현재가 아님을 보고는 혹시나 싶어 더 읽어보게 되었구요. 추리소설이라기엔 애매하지만, 괜찮은 단편이었다는 생각에 다음 편인 무구한 살의까지 쭈욱 읽었고 무구한 살의는 내용면에서 섬뜩함을 느끼기까지 했습니다. 다시 흥미가 붙은 거죠.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소녀는 애매하긴 했지만 소녀와의 대화 교감과 무언가 숨겨져 있다는 느낌이 나쁘진 않았습니다. 겨울이 없는 나라는 추리에 억측이 있어 보이긴 했지만 무난하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단편에 이야기를 풀어내고 담아내는 것 또한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짧은 단편임에도 사람을 집중시키고, 긴장하게 만들고 감동을 주는 작가분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황금펜상 수상작보다 다른 작품이 더 좋았다는 느낌이기에(전체적인 평가는 평론가들이 당연히 잘 했을테니 당연히 수상작들이 수작임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황금펜상 수상작들만 모아서 책을 내는 것보다는 이런 식으로 우수작들도 엮어 출판하는 것은 좋은 것 같습니다. 솔직한 바람은 조금 더 범위를 넓혀 장려상까지도 한두편 선정해서 넣으면 어떨까 싶기도 하네요. 

억지성, 우연성 그리고 부자연스러운 추리 같은 부분이 거슬리게 되면 추리소설로서 가치는 없을 겁니다. 지금까지 읽었던 추리소설들도 꾸욱 참고 읽은 것들이 꽤 되고, 중도 포기해버린 것들도 있었는데 여러 작가들의 추리소설 단편 모음집은 이번이 처음이라 중도 포기없이 나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단편의 묘미는 이런 것일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앞으로도 황금펜상 작품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추리소설의 단편 분야인 황금펜상이 2007년도에 신설되어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는 것은 꾸준한 작품들이 나오고 있었다는 것이 될테니, 예전 작품들도 살펴봐야할 것 같네요. 

시간되시면 이런 단편 추리소설 모음집 같은 걸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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