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도서관에서 큰글자 도서를 빌려 봤습니다. 몽테크리스토 백작 3권중 1권과 초크맨 이렇게 두권인데요.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아이들이 읽어봤으면 해서 1권만 빌려 봤습니다. 그나저나 글자 크기는 확실히 차이가 나네요.
사진으로도 구분이 되실 건데 가독성이 확실히 좋습니다. 어르신들이 읽기에도 저 정도 글씨면 나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에 읽은 책은 초크맨입니다. 리뷰가 상당히 많은 책이던데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책인 것 같습니다. 호평 일색인 책리뷰는 절대 믿지 않는데 이렇게 호불호가 갈리는 책은 그만큼 뭔가 있다는 이야기라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네요.
처음부터 토막살인 현장 이야기가 나와서 우선 놀랐습니다. 1986년 당시의 사건과 2016년인 책속의 현재시점이 번갈아가며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소설입니다.
에드의 현실의 삶과 과거의 기억을 통해서 토막살인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는 이야기입니다만, 다 읽고 나니 허무함이 좀 남았습니다. 의심되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었고, 주인공 조차 의심의 대상에서 뺄 수 없게 만들기도 했지만, 억지스러움이 좀 있는 것 같아, 개연성이라는 부분에서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이라 할 만한 부분에서 저는 아 그래서 계속 이야기를 해온 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아마 눈치 빠른 사람들은 충분히 예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선의처럼 보이는 행동이 실은 악의(굳이 악의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가 담긴 행동이었다는 점에서는 충격을 받기도 했네요. 그래서 좋건 나쁘건 한번은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에서 나오는 말 중에 마음에 들었던? 것들이 있는데요. ' 비밀은 똥구멍이랑 같다. 없는 사람이 없다. 남들보다 더러운 사람만 있을 뿐.' 개브가 한 이 말은 재미있으면서도 의미심장한 대사라 한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비밀이 없는 사람은 진짜 없을 거란 생각을 하니 너무 리얼하면서도 딱 알맞는 표현이다 싶으니까요.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예단하지 말 것.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할 것.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 이 대사도 주목해주세요. 우리가 예단하는 이유는 그게 좀 더 쉽고 게으른 방법이기 때문이라 하니까 말이죠. 범인으로 의심되는 사람은 몇 명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다 일까요? 같은 의심이 필요합니다.
그냥 간만에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은 잔인한 추리?소설이네요. 섬뜩함과 찝찝함은 있지만 이런 거 좋아하실 분들도 있을테니 한번 권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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