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를 위한 교양 수업, 덕후는 아니지만 왠지 좋은 지식들이 망라되어 있을 것 같은 느낌에 빌려 보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1가지 지식을 365일간 담을 수 있다면 엄청나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물론 2주간이라는 타임 리밋이 있고 다른 책들도 읽어야 했기에 하루에 5~60장 이상씩은 읽어 나갔으니 365일이라는 건 의미가 없긴 했습니다만.
정보의 홍수 시대라 불리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입장에서도 아쉬운 것은 방대한 정보보다는 내가 필요한 정보와 그 언저리의 정보에 국한되어 버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어떤 느낌인가 하면 인터넷 뉴스를 일례로 들면 전체 뉴스를 보기 보다는 원하는 뉴스, 댓글 많은 뉴스, 요즘 뜨는 뉴스를 보게 되기에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지류만을 접하고 있는 것이 되는데, 종이 신문을 받아보게 되면 관심이 없는 지면의 내용도 한번은 훑어보게 되어 있기 때문에 얻는 정보의 양에서 차이가 나게 되는? 이런 느낌일까요?
어쨌든 그래서 책 내용 몇군데 뒤적여 보곤 빌려왔습니다. 그리고 옮긴이가 있음에도 단순하게 저자 이름이 '라이브' 길래 그냥 작가의 필명이겠거니 하며 우리나라 작가가 지은 책이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라이브' 라는 사람은 일본인 작가였나 봅니다. 옮긴이가 있는데도 우리나라 서적이라 착각하다니 ^^;;;
내용의 3분의 1은 거의 일본에 관련된 전설, 도시괴담, 인물에 할애하고 있고 나머진 신화 내용, 좀 유명한 인물들, UFO등 미스테리에 대한 책이었습니다. 역시 니체 아포리즘에서도 그랬지만 이게 365일 매일 다른 주제가 되려다 보면 내용이 충실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니체 아포리즘도 있는 책에서 발췌하였음에도 후반부의 제목들은 저자가 지었을 정도니, 매일 다른 주제라는 것은 힘든 여정인 듯 합니다.
일본에 관련된 내용들은 거의 생소했고, 솔직히 아마테라스나 스사노오, 미야모토 무사시 정도 외에는 전설이고 뭐고 큰 흥미가 안 생겼고, 오타쿠를 위한 지식을 배운다기 보단 그냥 일반 지식을 알려주는 설명서 같은 느낌이라 결국 질리더라구요.
충격적이게 흥미로운 내용은 없는데다 대충 아는 내용들이고, 이 지식을 가지고 뭔가 아는 체할만 한 지식이라기엔 좀 부족한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그래서 덕후를 위한 교양 지식이라 제목을 지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짜 오타쿠를 위한 내용은 한번씩 맨 아래에 부연 설명에 나옵니다만, 이것도 완전히 오타쿠만을 위한 내용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재미있는 건 부연 설명, 추가 내용 같은 각 장의 아래 COLUMN입니다. 저야 제목에 속아 후회가 담겨 이런글을 쓰게 되었지만, 일본에 관심이 있고, 잡다한 지식을 좀 쌓고 싶다 하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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