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꽤나 흥행한 영화로 알고 있는데 영화는 보지 못했습니다. 이게 상영관에서 내려가고 나면 다시 보기를 잘 하지 않아서, 놓치는 영화들이 있는데 인천상륙작전도 그 중 하나입니다. (VOD 서비스가 판을 치는 세상에 나만 안보네요)
인천상륙작전은 도서관에서 아들이 빌린 책인데,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사이코패스를 읽은 후 링은 아들에게 양보하고, 대신 읽게 된 책입니다. 사실 먼저 데니스 에버 애프터를 읽었는데, 평점이 10점인 책임에도 번역가의 문제인지(번역한 분도 글을 쓰는 분이라 이건 아닌 거 같긴 합니다.) 읽어 나가기가 힘들었습니다. 결국 데니스 에버 애프터는 중도 포기해버렸죠.
인천상륙작전은 6.25 당시의 이념과 갈등 그리고 희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듯 합니다. 이념은 피보다 진하다며 공산주의 사상에 물든 이들은 가족도 이념이 다르면 죽여버리는 비정함을 가진 것으로 나옵니다. 모스크바 대학의 교수의 이야기가 샘플처럼 나오더군요. 여동생의 가슴에 총알을 3발이나 쏴서 죽였다는 이야기가 말이죠. 그리고 이념은 피보다 진하다는 이야기는 끊임없이 나옵니다.
주인공은 그 이념은 피보다 진하다는 사상에 신물이 나서 반대측에 서게 된 인물이구요. 이 이념의 갈등을 제외하면 옛날부터 꾸준히 내려오던 첩보부대나 특공대의 활약과 죽음이라는 클리셰를 답습하는 모양새입니다. 중간중간 일본에 있는 맥아더와 수뇌부들의 이야기,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하기 위한 기싸움 같은 건 있지만, KLO부대의 활동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사랑이야기도 진부해서 별로 할 말은 없고, 여기서는 북한군, 공산주의자는 일단 악이라는 것을 상정해두고 이야기가 진행되므로 편향적일 수 밖에 없는 소설입니다. 당연히 북한군이 적으로 나와 있으니 그럴 수 밖에 없긴 하지만요. 이념에 사로잡혀서 인간성을 접어두면 어떤 꼴이 나는지 조금은 과하게 표현한 것 같긴 하지만, 맞는 이야기이기에 수긍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저 이념에 사로잡혀서 그것만이 옳다고 믿는 건 그냥 미친 놈일 뿐이니까요. 그 이념을 위해서 사람을 쉽게 죽이는 것들도 그저 살인마일 뿐이구요. 자기 욕심을 위해서 나라를 전쟁터로 만든 김일성 같은 작자도 그저 쓰레기일 뿐입니다. 북한이 한반도를 점령했으면 지금 여기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 몇 %나 태어날 수 있었을까요? 이런 풍족한 삶은 과연 꿈이나 꿀 수 있었을까요?
갑자기 노영희라는 변호사가 생각나네요. 1~2년 전인가 어디 방송에서 백선엽 장군에 대해 "6.25 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서 총을 쏴서 이긴 그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서 현충원에 묻힙니까?" 라는 비정상적인 역사관을 가진 사람이죠. 북한은 그러니까 김일성은 소련의 스탈린과 중국의 마오쩌둥한테 전쟁을 위한 원조를 직접 요청했고 결국 한민족 역사에 피바람을 불게 한 전쟁을 일으킨 전범이고 전범국가입니다. 노영희 이 사람한테 해주고 싶은 말은 같은 민족인 한국 사람한테 총을 쏘며 밀고 내려 온건 북한이고,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그런 침략에 맞서 싸우지 않는 것이 정상인가? 당신은 당신과 당신 가족이 강도한테 칼 맞고 있는데 그저 죽음을 기다리며 지켜보고 있을 것인가? 입니다. 살아야 하지 않습니까? 침략에 맞서 싸우는 것은 정당한 일이고 그게 정상인 것입니다.
광고 같아 기분은 더럽지만 어떤 사람인지는 알아야 하니까...
인천상륙작전은 처음 말한 것처럼 이념과 갈등에 대한 이야기가 큰 줄기라 생각됩니다. 이념은 피보다 진하다는 말의 의미가 점차 퇴색되어 가는 것이 보이니까 말이죠. 그러고 보면 요즘도 이념으로 치고박고 하긴 하네요. 기본적으로 이념이란 것은 없어서는 안되는 생각이자 사상이라고 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념이 사람보다 중요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하물며 가족애를 이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구요. 그저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운영방침 같은 틀로만 존재해주면 된다고 생각됩니다.
이념이 다르다고 너는 틀리고 내가 맞다는 식으로 흘러가 봤자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각자의 이념을 토대로 타협점을 찾아가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데 말이죠? 중국의 경제가 어떻게 살아났나요? 공산주의에 자유주의를 일부 받아들임으로써 경제대국이 된 것 아닌가요? 그리고 복지국가들은 공산주의의 일부를 받아들여 소외되어 버림받는 국민이 없도록 신경을 써줄 수 있게 된 것 아닌가요? 앞으로도 더 좋은 발전을 위한 이념의 타협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인천상륙작전이 너무나 뻔한 내용이라 책 이야기 보다는 주제라 생각되는 이념 이야기를 주로 했습니다만, 당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하신 수많은 호국영령들과 우리나라의 자유를 지켜주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참전해주셨던 각 국의 용사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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