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주의(Political Correctness)에 대한 비판을 좀 해볼까 싶습니다.
오늘날 PC주의, 적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기치를 내건 활동은 소수자 권리 보호와 차별 해소를 기치로 내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같은 경우는 이것이 실제로는 새로운 형태의 언론 탄압과 사상 통제로 변질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PC주의자들은 특정 언어와 표현을 '부적절하다'며 규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 기준은 어떤 합의를 통해 이루어진 것일까요? 이 기준은 일부 PC주의자들의 주관적이고 인위적인 기준이 아닐까요? 어떤 것을 금기시할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 없이 일방적인 가이드라인을 강요하는 꼴로 보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PC주의가 점점 극단화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의도로 시작되어 개인 인권 존중 차원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제는 단순한 규제를 넘어 특정 관점과 가치관을 모든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그것도 넷플릭스나 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중에게 큰 영향을 주는 업체들이 이런 것을 주도하고 있구요.
이렇게 PC주의가 과도해지면서 역설적이게도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소수자들을 오히려 차별하는 모순에 빠지고 있습니다. 게임상에서도 예쁘고 몸매 좋은 캐릭터는 있어서는 안되고, 여자는 남자만큼 강해야 하고, 남자는 여자만큼 약해야 합니다. 유럽 중세귀족이 흑인이고, 동화속 빨간머리 백인 주인공은 갈색머리의 흑인주인공으로 대체되는 역사 왜곡과 추억 왜곡이 당연하게 자행되고 있습니다. 빨간머리 백인 또한 소수입니다. 소수자를 대변하는 PC주의가 자신들의 올바름을 위해 소수자를 말살시켜 버리는 행위를 하는 것이죠. 과연 어떤 것이 '정치적으로 바른지 아닌지'를 누가 확실하게 규정지을 수 있을까요? 아직까지도 그 기준은 애매할 따름입니다. PC주의는 결국 힘을 가진 지배 집단이 마음대로 해석하고 집행할 수 있는 통제 수단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PC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상대방을 '비포용적', '차별적'이라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런 태도 자체가 지나치게 편협하기 그지 없습니다. 실제로 PC주의를 내세워 특정 대상을 불공정하게 탄압하거나 명예를 훼손한 사례도 많이 있었고 말이죠. 이는 결국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편향된 규제로 이어져 또 다른 차별을 부르는 역설을 낳고 잇다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지금의 PC주의는 그 본래의 순수한 의도와는 완전히 동떨어져 버렸습니다. 대화와 이해의 장이었어야 할 PC주의가 이제는 독선과 일방통행의 대명사가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PC주의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자체로 가장 '정치적으로 바르지 못한' 운동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PC주의를 극혐합니다. 지금의 PC주의에 대해서는 존재 의미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PC주의가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규제나 강요가 아닌, 상호 이해와 존중의 자세로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혀나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지금처럼 미디어를 생산하는 쪽에서 일방적으로 PC주의를 강요하는 것이 아닌 다양성을 포용하면서 서서히 이해를 넓혀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과정에서 새로운 차별과 편가르기가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소통을 위한 노력과 관용에 대한 교육을 같이 해 나간다면, 그제서야 PC주의의 근본인 공정과 올바름의 가치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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