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래전에 읽고 따라 해보려던 책인데, 생각 난 김에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 책을 본 게 10년 쯤은 된 거 같은데... 당시엔 참 힘들었거든요. 회사 출근을 하려고 5시 반에 일어나서 7시에는 회사 책상앞에 앉아 그날 업무정리, 7시 반에는 업무시작 그리고 퇴근은 17시 반이었는데 기본 20시 반이었고 늦으면 23시 넘어서 버스 끊길 때까지 일하는 날이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런 시기에 이 책을 사주고 보라고 했던 게 회사였습니다. ㅎㅎㅎ
내가 5시 반에 일어나는데 아침 한시간 활용하려면 4시 반에는 일어나야 하나? 퇴근하고 보통 집에 들어오면 21시가 넘는데 늦을 때는 12시가 넘는데 그럼 잠은 어떻게 하란 거지? 이런 생각도 하면서요.
게다가 책 서문에 저자가 자기는 아침에 아슬아슬 하게 출근하고, 매일 같이 야근을 하던 생활을 하다가 아침시간을 활용하면서 일의 능률이 오르고 칼퇴도 하면서 자유시간이 늘어나 이런저런 시험에 합격했다 부분에선 책을 냅다 집어 던지고 싶었습니다. ㅎㅎ
저희는 그 때 부서장이 이번 실적 잘 내면 20시 반에는 퇴근할 수 있도록 해줄게 라고 이야기 하던 때니까... 일의 능률을 떠나서 칼퇴라는 건 사막의 오아시스 신기루 처럼 간절하지만, 손에 쥘 수 없는 허상이라 생각되었으니까 말이죠.
라떼는 말이야~ 는 이쯤 해두고... 당시에 대충 읽고 던져 뒀던 책을 다시금 꺼내 든 것은 이제는 여유가 생긴 것도 있고 저자가 겪었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저도 느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에도 애매하긴 했는데 저는 1시에 자든 2시에 자든 5시 반에는 칼 같이 일어나는 스타일이라.. 이 책에서 대부분 할애하고 있는 늦잠 안 자기에 해당하지 않는 부류입니다. 또한 메일을 아침에 확인 다 해서 메일함을 비우라? 는 조언도... 하루 왠 종일 날아 오는 메일에... 업무 끝 마칠 시간에 맞춰 날아오는 메일들(자기는 퇴근하면서 일 던지고 가는 타입의 사람들?) 은 지금도 저와 맞지는 않네요... 업무 활용 기술도 예전 내용이라 일부는 적용가능해도 큰 도움은 안됩니다.
다만 작은 것이라도 꾸준히 하라, 작은 성취감이라도 계속 느껴라, 실패에 연연하지 마라. 어떻게든 꾸준히 하다보면 그게 쌓이고 당신 것이 된다... 이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실제 요지인 거 같습니다.
아침시간이 효율성이 좋아서 아침 1시간 노트일 뿐이지 실제 시간은 언제든 상관없다 생각됩니다. 노트의 실용성은 확실할 것 같습니다. 직접 손으로 o, x 표시 해가며 성취감을 느껴가면 자존감도 올라갈 거구요.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의 상황에 맞지 않는 조언, 자기개발서일 수는 있습니다만, 자신에게 맞게 조정해서 적용할 수만 있다면 오오타니 선수의 만다라트 계획표 처럼 자신만의 소중한 계획 노트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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