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대단한 소설인데 이제서야 읽어 봤습니다. 출간하자 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픽션 부문에서 퓰리쳐 상도 받은 소설이라고 합니다. 저는 읽으면서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일단 이 앵무새 죽이기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집니다.
1부에서는 당시 사회환경과 메이콤이라는 소도시와 주변에 살고 있는 집안들의 설명들로 이야기 전개를 위한 배경지식을 심어줍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그토록 자극하는 귀신의 집같은 곳에 사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도 1부 전반에 걸쳐 나옵니다. 그에 따른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의 묘사가 많이 나오게 됩니다. 호기로운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는 오빠, 그리고 허풍끼가 있는 미래의 신랑감 소년까지 이들이 어울려 노는 모습은 뭔가 허클베리핀이나 톰소여의 모험을 떠올리게도 했습니다.
그리고 1부에서는 클라이막스를 향한 스타트가 되는 사건이 나옵니다. 변호사인 아버지가 흑인이 연루된 사건의 변호를 맡게되면서 말이죠. 당시는 차별이 당연한 시대였기에 그런 변호를 거절하지 않고 맡은 아버지의 모습은 아이들에게도 자랑스러웠을 겁니다. 주변의 다른 집안들 대부분이 욕하고, 심지어 같은 가문에서도 탐탁치 않게 여기는 일이었거든요. 당연히 어른들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다른 집안 아이들과의 트러블도 피할 수 없었지만 두 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확실히 어른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앵무새 죽이기는 아이들의 성장소설 느낌도 들었습니다. 1부를 지나면서 무언가를 깨달아 훌쩍 커버린 오빠의 모습도 그걸 느끼는 소녀 스카웃도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2부가 되면서 본격적인 흐름이 전개가 됩니다.
1부에서는 지루함을 느끼신 분이 있을지라도 2부에서는 책의 재미에 푹 빠지게 될 거라 생각됩니다. 본격적으로 클라이막스를 향해 가기 때문이죠.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고 누가 잘못했는지 아이들 조차 이해하고 부당함을 느끼는데, 사실 따위는 애당초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소설 구덩이( 구덩이 - 환상적인 소년의 성장기 (tistory.com))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구덩이의 내용에서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이야기 속에서도 저는 이러한 감정? 기분을 느꼈습니다.
앵무새 죽이기 이 책은 사회적인 편견과 차별에 대해 이야기 하며 또한 관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합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는 누구나 판단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만, 그 사회적 분위기와 환경이 그러한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양심을 버리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의 광고였나요? 모두가 예를 할 때 아니오를 할 수 있는 사람...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편견을 깨고, 차별하지 않는 그러한 양심을 가진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법조계에서 일하는 판사들은 특히 자신의 양심에 손을 얹고 판결을 내려줬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앵무새 죽이기는 실제론 앵무새가 아니고 흉내지빠귀라는 새가 원래 이름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흉내지빠귀 죽이기가 원제가 되겠네요. 이 새에 대한 설명은 책에서도 나온답니다. 농가에 피해를 끼치는 새를 총으로 쏘아 죽일수는 있지만, 흉내지빠귀를 죽이는 것은 죄라고 말이죠. 흉내지빠귀를 죽여서는 안되는 이유는 어떠한 생명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여서 말입니다. 이 제목 자체가 이 책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핵심이라 보여집니다.
명작은 읽을 가치가 있습니다. 저도 이제서야 읽게 되었지만, 여러분도 여유가 있으실 때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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