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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베르베르 베르나르 라는 작가는 개미를 통해 알게 되었고 개미가 너무 재미있어서 밤새 읽었던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물론 개미3 이었나 개미의 속편은 보다가 말았지만 좋았던 기억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법이니까요
이번에 읽은 꿀벌의 예언도 그런 맥락이었습니다. 베르베르 베르나르가 쓴 장편소설이면서, 엄청난 인기와 좋은 평점을 가진 책이었으니 안 볼 이유가 없었죠. (저는 평점과 리뷰를 크게 신뢰하지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읽지도 않은 상태에서는 무시할 수도 없는 것이 사람들의 평가니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실망이 상당히 컸습니다. 소재 만큼은 나쁘지 않았고, 주는 메시지 또한 현 시대의 걱정거리를 드러내고 있기에 와닿는 부분도 있었지만, 주인공의 매력이 없고, 뜬금없는 우연이 지속되니 지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최면으로 실제 전생을 체험할 수 있다는 부분에선 충분한 호기심을 자극했고, 자신감 뿜뿜의 발암 캐릭터는 초반 살짝 짜증을 유발시키는 부분도 있었으며, 살짝 미친 교수의 행태에 황당함을 느끼기도 했고, 명상을 통한 전생체험이 실제 전생이었다는 설정까지 꿀벌의 예언이 글을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겠구나 싶었습니다.
간단히 책 이야기를 하면 위 발암녀 때문에 돈이 필요했던 르네(주인공)는 그저 학교에서 열일하고 싶었을 뿐이었을 텐데, 운명은 그를 쉬이 놓아주지 않았죠. 미래체험에서 발암녀가 왜 그리 고통스러워 했는지 너무나도 궁금했던 그는 명상을 통해 간 미래애서 환경변화를 느꼈고 미래의 자신에게서 환경변화의 원인과 변화를 막을 예언서의 존재를 듣게 됩니다.
바로 꿀벌의 예언이었죠.
르네는 현재로 돌아와서 지금은 흔적도 없는 예언서가 존재했을 과거를 훑어보고자 하죠, 그렇게 본격적으로 시작된 전생체험, 그리고 또 다른 전생체험자가 탄생하면서 이야기는 본론으로 접어듭니다. 과거의 살뱅(주인공)에게 현재의 르네는 대천사… 또한 다른 전생체험자도 천사역할을 하게 되죠.
그리고 마치 인디아나 존스의 모험 같은 탐험과 실제 지금 전쟁으로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지역에서의 분란의 내용을 꿰뚫고 있는 듯한 에피소드들, 또 전생체험을 통해 계속되는 윤회와 그런 윤회한 삶에서도 이어지는 인연들, 마찬가지로 이어지는 악연 등 충분히 매력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기도 합니다.
소설가들이 소설 안에서 이런저런 사회문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히 알겠는데(김진명씨도, 최은영씨는 좀 다르긴 하지만…) 굳이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까지 넣어가면서 이야기를 진행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읽다,느끼다,생각하다] - 풍수전쟁_김진명 나이파 이한필베 ㅎㅎㅎ
[읽다,느끼다,생각하다] - 쇼코의 미소_최은영 신짜오 미카엘라
다시 책을 보면 꿀벌의 예언에선 모든 것이 정해진 운명으로 귀결되게 만듭니다. 그래서 우연이 더 이상 우연이 아니고 모든 것은 당연한 거라 생각해라 면서 강요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클라이막스의 반전도 마찬가지고 이름에서까지 이미 운명은 정해졌던 거라는 걸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헛웃음이 나왔던 장면은 어디 개그콘서트 였나 코미디 빅리그에서 봤던 듯한 느낌인데, 심각한 분위기에서 대화하면서 과거 그 전생은 나였어, 나도 그건 나였어 자랑스럽게 뽐내는 장면이었는데… 솔직히 그냥 책을 놓고 싶었습니다.
그냥 베르베르 베르나르라서 인기가 좋은 걸까요? 다들 어떤 부분에서 감명을 받고 재미있게 읽어 평점은 그리 좋은 걸까요? 당연히 같은 책을 봐도 느끼는 게 다 다른 법이지만 너무 천편일률적으로 좋은 것은 이해가 안됩니다.
책 속 이야기는 그만하고 현실을 보자면 책에서 문제 삼았던 꿀벌의 실종 사건은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하게 인지를 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22년 제주도에서 시작된 꿀벌실종시건은 전남 지역, 경남지역을 거쳐 경기도까지 번졌었죠.
꿀벌의 예언에서는 꿀벌들이 개량되어 공격성이 떨어지고 약해졌기 때문에 검은등말벌의 개체수 증가로 멸종에 이른다는 뉘앙스의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언서 보다 더 중요했던 메시아가 나왔던 것이구요.
저도 이번 가을에 아버지 산소 벌초를 하다가 말벌에 쏘였습니다. 다행히 한 마리였는데 상당히 공격적이더라구요.. 평소 같으면 그냥 잡고 발로 짖이기고 말았을 건데, 꿀벌의 예언을 완독한 지 얼마 안된 시점이라 찾아보고 그 말벌이 검은 등 말벌이었단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10년 이상 별초 다니면서 말벌한테 처음 쏘여봤는데 그게 꿀벌의 예언을 읽고 난 직후였다는 점과 게다가 그 말벌이 검은 등 말벌이었다는 점 때문에 이게 무슨 메시지였나 싶어 머릿 속에서 잊혀지지를 않네요.
잡설이 길긴 했습니다만, 저는 실망이 컸던 꿀벌의 예언이었습니다만, 꿀벌의 예언을 읽으실 분들은 그냥 이런 생각도 있구나 정도로 간단히 참고만 해 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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