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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느끼다,생각하다

흑뢰성_요네자와 호노부 원수를 역사에서 지워버리는 잔혹함

by SUNG & SOL 2023.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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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情報] - 스마트 도서관 이용 및 회원가입 방법과 필요한 구비서류 등의 정보입니다.

스마트 도서관 이용 및 회원가입 방법과 필요한  구비서류 등의 정보입니다.

이번에 지하철 역에 있는 스마트 도서관에서 책을 4권 빌렸습니다. 개인당 대여 가능권수는 2권으로 가족 회원증으로 2권을 더 빌리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도서 대여장비에는 약 500~600권 정도가

w4ht00.tistory.com

 
스마트도서관에서 빌릴만한 책이 없어서 선택하게 된 요네자와 호노부의 흑뢰성입니다. 그래도 선택하면서 나오키상 수상작, 일본의 4대 미스터리 랭킹 제패라는 문구에 기대를 품을 수 있었던 책이죠.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그리 큰 감흥은 없었던 책입니다. 역사소설과 추리소설의 콜라보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고 다른 소설들처럼 상황과 사건, 인물들의 심리묘사 등도 나쁘지 않았음에도 말이죠.
 
일단 일본 역사 자체에 관심이 없었던 것도 한가지 이유였을테고, 당시의 사무라이 문화에 대해서도 납득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한 듯 합니다. 또한 발생한 사건과 그 해결을 돕는 옥중의 사신 구로다의 조언, 그리고 그걸로 진상을 유추해내는 반란군의 성주 아라키까지 머리가 비상한 인간들이기에 가능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쉬이 납득이 가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라키도 따지면 자신의 주군을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했기에 주위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처지였을 거고, 당시 일본에서는 그 행위를 받아들이는 구조였으니, 농성을 펼치며 발생하는 범상치 않은 사건들은 막하의 부하장수들의 마음마저 흔들리게 할 수 있는 것이었기에 사건 해결에 필사적일 수 밖에 없는 개연성을 줍니다. 
 
하지만, 오다와는 달리 사람을 죽이지 않겠다는 신념만으로 구로다를 뇌옥에 가둬 반병신을 만들어 두고는 지혜를 빌리는 짓거리를 하는 건 솔직히 짜증도 났구요. 그 요구에 핵심적인 힌트를 주는 구로다도 마지막이 되기 전까지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모든 사건에는 하나의 인물이 관여되어 있었다는 것인데 그 자가 그런 짓을 한 이유 또한 구구절절히 사연을 늘어놓습니다만, 결국 저는 그 이유란 것과 저질러 놓은 것의 연결점이 무엇인지 납득이 안되더군요.
 
단순히 역사소설로만 했어도 뭔가 남한산성 같은 느낌의 영화가 떠오를 만한 소설이었을텐데, 상명하복에 충실한 부하들, 충심은 알지만 언제든 등을 돌릴 수 있는 부하들, 아라키 자신을 똘망똘망한 눈으로 바라보며 우상화하는 부하, 오다의 대군앞에 믿었던 연합군?들의 배신으로 언제든 함락될 수 있는 위기에 빠진 성에서의 고군분투, 이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일 수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수수께끼 같은 사건들을 해결하면 어찌 되었든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아라키, 하지만 점점 죄어오는 불신감, 자신의 주군이었던 자가 망할 무렵의 상황과 겹쳐지는 분위기에 아라키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리고 인과에 따라 결국 구로다는 살아남게 되고, 구로다는 아라키에게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최악의 복수를 완성하게 되죠. 제가 생각해도 아마 이 구로다의 복수가 사람인 이상 가장 무서운 게 아닌가 싶네요.
 
굳이 권하고 싶은 책은 아니지만, 묘사라든가 당시 일본의 체제에 관한 공부 삼아 보시기엔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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