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스타가 되고 싶었던 햄스터의 이야기

반려동물 카페 '해피 포레스트'에는 특별한 햄스터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피치라는 이름의 이 햄스터는 매일 유리장 너머로 카페를 찾는 사람들의 SNS 촬영을 지켜보았죠.

특히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들의 화려한 모습에 매료되어 있었습니다.

"와, 길 건너 가게의 저 고양이는 광고 모델도 한대. 난 왜 이렇게 평범한 걸까?

나도 저렇게 유명해져서 이 작은 카페를 바꾸고 싶어!"

피치는 유명해지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습니다. 귀여운 포즈를 연습하고,

멋진 각도를 찾아보고, 심지어 카페 주인이 사준 작은 장난감들로 아기자기한 세트장도 만들었죠.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길 건너 카페의 인기 스타인 고양이 루이에게만 관심을 보였습니다.

실망한 피치는 이번에는 카페의 다른 동물들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너희들도 좀 더 열심히 포즈를 취해봐! 요즘 유행하는 밈도 따라 해보라고! 그래야 우리 카페가 유명해질 수 있어!"

하지만 늙은 거북이는 느릿느릿 햇빛을 즐기기만 했고, 

금붕어들은 여전히 동그란 어항 속에서 평화롭게 헤엄치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피치의 케이지 옆에 새로운 햄스터가 왔습니다. 

놀랍게도 이 햄스터는 50만 팔로워를 가진 유명한 SNS 스타였죠. 피치는 꿈에 부풀어 비결을 물었습니다.

"선배님, 어떻게 하면 저도 유명해질 수 있나요? 저도 카페를 변화시키고 싶어요!"

그러자 SNS 스타 햄스터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나는 처음부터 유명해지려고 한 게 아니야. 그저 내가 좋아하는 걸 했을 뿐이야. 

해바라기 씨 까기, 휠 타기, 볼주머니에 간식 채우기... 

그런 것들을 진심으로 즐기다 보니 사람들이 내 진정성을 알아봐 준 거지."

이 말을 들은 별이는 처음으로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별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카페에 오는 고등학생들과 교감하는 것이었죠. 

특히 시험 스트레스를 받은 학생들이 자신을 보며 위로받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별이는 작정하고 '힐링 햄스터'가 되기로 했습니다. 

지친 학생들을 위해 더 귀엽고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고, 특히 시험 기간에는 더 열심히 재주를 부렸죠.

놀랍게도 변화는 자연스럽게 찾아왔습니다. 

학생들이 피치를 '#시험기간_힐링햄스터'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올리기 시작했고, 

입소문을 타고 카페를 찾는 학생들이 늘어났습니다. 

심지어 일부 학생들은 피치 덕분에 스트레스가 줄어들어 성적도 올랐다며 감사 인증을 하기도 했죠.

1년이 지난 지금도 피치의 팔로워 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그는 매일 카페에 오는 학생들의 작은 미소에서 더 큰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죠.

"변화는 꼭 숫자로 보이는 게 아니야. 때론 한 사람의 작은 미소에서 시작될 수도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