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골동품 가게에 특별한 거울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 거울은 보는 이의 미래와 과거를 동시에 비추는 신비한 힘이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어느 날, 세 사람이 이 거울을 찾아왔습니다.
첫 번째 방문객은 성공한 사업가였습니다.
그는 화려한 양복을 입고 고급 시계를 차고 있었지만, 그의 눈은 공허했습니다.
거울 앞에 선 그는 자신의 과거를 보았습니다.
열정 넘치던 청년 시절, 그가 꿈꾸던 진정한 행복의 모습들.
하지만 미래에는 더 큰 빈자리만이 보였습니다. 그제서야 그는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얻은 것들이 진정 원하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영원히 지닐 수 없는 것들에 마음을 빼앗겨 정작 소중한 것들을 놓쳐버렸구나..."
그가 중얼거렸습니다.
두 번째 방문객은 젊은 교수였습니다.
그는 늘 자신의 박학다식함을 자랑스러워했고, 다른 이들의 무지를 비웃곤 했습니다.
거울 속에서 그는 자신의 지식이 마치 겉만 번지르르한 도금처럼 벗겨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미래에서는 그의 제자들이 그를 외면하는 모습이 비쳤습니다.
"서툰 의사는 한 명의 생명을 해치지만, 서툰 스승은 수많은 영혼을 상처 입히는구나..."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마지막 방문객은 늙은 정원사였습니다.
그의 손은 거칠었고 옷은 소박했지만, 눈빛만은 맑게 빛났습니다.
거울 속에서 그는 자신이 가꾼 정원에서 피어나는 꽃들을 보았습니다.
비록 그 꽃들이 피고 지는 순간들을 그가 모두 볼 수는 없었지만,
미래에는 그 꽃들이 다른 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모습이 비쳤습니다.
"좋은 포도주처럼, 우리도 시간이 흐르며 익어가는 것이구나..."
그는 미소 지었습니다.
거울을 지키는 노인이 말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얻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것입니다.
우리의 욕심, 미움, 시기를 버릴 때 비로소 진정한 지혜가 찾아오지요.
말은 때로 혀를 베는 칼이 되고, 침묵은 때로 최고의 답이 됩니다."
시간이 흘러, 이 거울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전해졌습니다.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성공이란 남들의 인정이나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자신의 영혼이 성장하는 것임을.
실패란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임을.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함께 익어간다는 것을.
교훈은 명확했습니다.
삶이란 마치 정원을 가꾸는 것과 같아서, 때로는 가지를 쳐내고 때로는 꽃이 피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가 심은 씨앗이 언제 꽃을 피울지, 그 꽃이 누구에게 기쁨이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묵묵히 자신의 정원을 가꾸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의 진정한 의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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