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 오래된 절 뒤편에 한 젊은 산신령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 산신령은 다른 산신령들과 달리 너무나도 심심한 나머지 몰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었죠.
"아, 또 좋아요 3개... 난 산신령인데 왜 이렇게 인기가 없는 거야? 도깨비는 100만 팔로워에, 구미호는 광고까지 찍는데..."
산신령은 SNS 스타가 되기 위해 별걸 다 했습니다.
- 산삼을 캐서 '산신령의 건강 레시피' 브이로그도 찍어보고
- 멧돼지들과 '댄스 챌린지'도 해보고
- 산속 온천에서 '힐링 먹방'도 해보고
- 심지어 토끼들과 '귀여움 대결'까지 했지만...
구독자는 여전히 늘지 않았습니다.
"에휴, 난 왜 이렇게 재미없을까... 차라리 다른 산으로 옮길까?"
그러던 어느 날, 수련회를 온 학생들이 산에서 길을 잃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산신령은 처음에는
"이거 라이브 방송하면 대박이겠는데?" 하고 생각했지만,
학생들의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산신령은 반딧불이들을 불러 길을 밝혀주고, 올빼미들에게 학생들을 지켜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몰래몰래 학생들 주변에 맛있는 산딸기도 놓아두고, 목마를 때는 깨끗한 샘물도 보내주었죠.
다음 날 아침, 무사히 구조된 학생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제 진짜 신기했어! 길을 잃었는데 반딧불이들이 길을 알려주는 것 같았어!"
"나는 목마를 때 갑자기 샘물을 발견했잖아!"
"산딸기도 너무 맛있었어! 이 산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는 것 같아!"
그날 밤, 산신령의 폰에 알림이 울렸습니다.
[새로운 해시태그가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우리산의수호신 #미스터리한산의요정 #산신령님감사합니다
심지어 학생들이 찍은 반딧불이 영상이 바이럴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어? 이게 뭐지?"
더 신기한 일은 그 뒤로 일어났습니다. 사람들이 이 산을 찾을 때마다 작은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났거든요.
- 힘들어하는 등산객 앞에 나타나는 귀여운 다람쥐들
- 비 올 때 우산을 잃어버린 커플에게 날아드는 넓은 나뭇잎
- 배고픈 아이들 앞에 나타나는 달콤한 산딸기들
사람들은 이런 일들을 SNS에 올리기 시작했고, 곧 이 산은 '소원이 이루어지는 산'으로 유명해졌답니다.
지금 산신령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여전히 100명도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제 팔로워 수에 연연하지 않아요.
대신 등산객들의 진심 어린 감사 편지가 산신령을 더 행복하게 만듭니다.
"알겠다! 진정한 인플루언서는 좋아요 숫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생에 진짜 영향을 주는 거구나!"
여러분도 혹시 이 산에 오시면 귀여운 다람쥐나 반딧불이를 만날지도 모릅니다.
그때는 꼭 이렇게 외쳐주세요.
"산신령님!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근데 인스타 아이디는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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