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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느끼다,생각하다

마크로스_사랑 기억하고 계십니까? 소설책

by SUNG & SOL 2023.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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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스... 제가 초등학생 떄였나? 중학생 때 AFKN에서 로보텍을 보고 반해 좋아하게 된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런데 당시에 해적판 소설책이 있었어요. 당시에 삼국지나 초한지를 읽던 시기였는데 애니메이션에는 눈이 돌아갔습니다. 
당시에 이미 이런 쪽으로 눈을 뜬 친구가 있었기에 그 친구를 통해 마크로스 소설책을 구해 읽었습니다. 요즘은 안 그런데 예전엔 진짜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어떻게든 했던 것 같습니다. 마크로스 화보집을 교보문고에서 그것도 창고에 쳐박혀 있던 걸 샀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쳐 박혀 있으니 싸게 줄거라 생각했던 기억도 납니다 ㅎㅎ 하지만 정가로 만오천원을 주고 샀었죠... 그렇게 하다보니... 고등학생 때는 시티헌터 화보집을 또 교보문고에서 그런 식으로 구입했습니다. ㅡ.ㅡ;;;  
이야기가 너무 삼천포로 빠져 버렸네요....
당시에 마크로스 소설이 해적판이란 생각도 않고 읽었는데, 영어식 이름과 중국식 이름은 그대로 써줬지만 일본식 이름은 다 바꾸었더라구요. 사쿠라기가 강백호가 되었듯 마크로스의 주인공 이름인 히카루가 철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구에서의 전쟁 중에 히카루와 맥시밀리앙 지너스의 동료였던 친구도 이름이 하웅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비중이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 이후에 애니메이션도 봤지만 일본식 이름은 기억이 안나네요..
그런데 이 하웅이라는 친구의 이름을 기억 하는 이유가... 중학교 때 마크로스 애니메이션 이야기가 나와서 소설을 재미나고 감명깊게 읽었던 저로서는 빠질 수가 없는지라... 주인공 철이와 이야기 속에서 죽었던 두사람 포커 소령과 팀이었던 하웅의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헛소리 취급을 받게 되었죠... 철이가 아니고 히카루고 하웅이 아니고 뭐시기라는 이름이라고 면박을 받으면 말이죠. 사춘기 시절이기도 해서 더 했겠지만 너무 부끄러워서 이게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소설 이야기 하려다, 자꾸 딴 길로 새는 군요... 마크로스 소설책은 어린 저에게 너무 재미있고 감명 깊은 책이었습니다. 주인공은 히카루였지만 두 여자 주인공 미사와 민메이는 어린시절 저의 연인?이었습니다.
(귀엽고 매력적인 인기아이돌 민메이, 차도녀 같이 쌀쌀 맞지만 실제로는 여린 츤데레 미사... 츤데레 라기엔 초반에만 그랬지 히카루와 키스하고 같이 지구에서 표류?한 이후로는 이런 순정녀가 따로 없었으니까요ㅎㅎ )

마크로스는 발키리라는 전투기(3단변신 로봇_스페이스 건담V가 디자인을 그대로 갖다 쓴 건 씁쓸한 사건이죠)을 타고 우주인과 전쟁을 벌이는 SF소설이지만, 기본적으로 사랑이 주제인 소설인만큼 이들의 삼각관계에 가슴이 콩닥콩닥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인들 또한 기본적으로는 인간과 같으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잃어버린, 잊어버린 존재들이라는 게 반전이라면 반전인 부분이었구요. 
마크로스 소설은 제대로 된 번역판이 나와있는 듯 합니다. 지금 읽으면 과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에 책에 쉬이 손을 대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해적판이었고, 어린 시절이라 미화된 기억이 많겠지만 여전히 생각하면 가슴이 뛰거든요. 저에게 있어서는 명작소설이기에 혹여라도 그걸 잃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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