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을 큰일로 만들지 말라_류시화 강박적인 생각을 내려놓아야 마음이 열린다.

 

사람들은 언뜻 보면 사소한 문제에도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에 얽매여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류시화 시인도 남인도 첸나이에서 직접 겪었던 폭우를 이야기하며 당시 부정적인 생각을 지니고 있던 자신도 그 폭우에 연연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자 마음이 편해졌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야기의 사례가 두가지가 더 있는데요. 인도인 친구의 삼촌의 수혈이야기의 경우, 수혈을 잘 받아서 건강을 회복했음에도 불가하고, 한달이 지난 시점에 자기한테 수혈해준 사람이 천민이면 어떻게 하지? 아니면 무슬림이거나 범죄자면 어떻게 하지? 라며 자신에게 수혈된 피에 대한 의혹을 스스로 키워 나가다, 수혈된 피에는 문제가 없다는 의사 말도 못 믿고, 신경쇠약증까지 걸리고 말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면 다행이었겠지만, 자신의 증상이 결국엔 기증자의 DNA와 헤모글로빈 때문이라는 망상까지 하게되죠. 

 

겨우 수혈로 건강을 되찾아 놓고는 수혈된 피에 대한 불신과 의혹을 확대시켜 나가다가 새로운 문제들을 끌어안게 되어 버립니다. 스스로 건강을 망쳐버린 꼴이 되어 버렸죠. 

 

 

아마 많이 들어본 이야기 일 겁니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이 책에서도 지금 이 주제 말고도 비슷한 이야기를 다른 주제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당신에게 "눈을 감고 앉아 있을 때 노랑 앵무새를 생각하지 말라" 이 말을 했을 때, 여러분은 과연 어떨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눈을 감자 마자 노랑 앵무새를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심지어 노랑 앵무새를 떨쳐버리려 하면 할수록 점점 더 강박적이 되어 다른 것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그리고 꿈 속에서까지 노랑 앵무새가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류시화 시인은 이렇게 이야기 하죠. "그 새를 괴물로 만드는 것은 당신 자신이다."

 

문제는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문제를 확대하고 키워 우리가 힘들어질 필요는 없는 것이겠지요. 문제와 화해하고 받아들일 때 그 문제는 작아지고 우리는 커진다며 실제로 우리 자신은 문제보다 더 큰 존재라는 것을 이야기하며 깨닫게 해줍니다.

 

 

'그것을 그렇게 큰일로 만들지 말라'  여기서는 말기 암환자의 영적 스승이 그녀에게 해준 조언입니다만, 어디까지나 그 여성은 평소에도 깊은 수행을 해오던 사람이었기에 그 조언의 의미를 이해하고 스스로를 치유해나갈 수 있었던 부분이기에, 류시화 시인은 이 '그것을 그렇게 큰일로 만들지 말라' 는 남들에게 하는 조언이 아닌 자신에게 하는 조언으로 자신에게 적용할 것은 권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냥 문제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니, 뛰어난 상상력으로 마음속에서 그 문제를 키워 그 문제가 나를 잡아먹도록 만들지 말고, 그  문제를 나의 일부로 이해하고 받아들여 내가 그 문제보다 훨씬 큰 존재임을 깨닫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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