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거인은 그림동화책입니다. 12~13세의 아동들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가가 쓴 책인 듯 하지만, 작가가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책이라 덧붙였다고 하네요.
글은 무척 쉽게 쓰여져 있습니다. 유럽의 대항해 시대 때 배를 타고 각 지역으로 모험을 떠났던 모험가들이 떠올랐습니다. 험난한 여정 끝에 겨우 목숨을 부지한 채 마주친 거인들, 거인들은 무척이나 순수하고 신비로운 존재였습니다. 자신을 구해주고 보살펴준 거인들에게 감화된 주인공은 그들과 교감하며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거인들의 삶에 주인공은 각인되었고 주인공의 마음에도 거인들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인간, 인간세상이 그리워지는 것은 필연이었고 거인들은 그런 그의 마음을 알아주었습니다. 눈물의 이별.
이후 주인공은 자신의 너무나도 신비했던 경험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고 이야기를 다듬어 9권이나 되는 연구서를 썼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던 것이었겠죠. 위대한 발견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에게 인정을 받고 싶었을테니 주인공 또한 그런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결국 원하던 세상의 관심과 부러움의 시선을 얻을 수 있었죠.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혼자만 알고 있기엔 아까운 일들이 있기 마련이죠. 더구나 세기적인 발견이라면 그걸 혼자만 알고 숨기며 지켜내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인류사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생각되는 일이면 더욱 말이죠...모험가, 탐험가들이 모험을 하는 이유는 위대한 발견을 하고 싶다는 자기만족과 더불어 자신의 명성을 올리기 위한 것입니다. 위대한 등반가들도 마찬가지일 거구요. 세상에 이름을 남긴다는 것은 그만큼 그들에게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쓰다보니 마음이 좀 그래서.. 사람의 욕심이라는 부분에 집중해버렸네요... 어쨌든 결론적으로 주인공은 피눈물을 흘리며 평생을 반성하는 삶을 살게 되었으니까 욕하기도 거시기합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자기 집을 부수고 있는 인간들에게... 라는 최재천 교수의 글은 마지막 거인에 대한 안타까움은 한층 키워줬습니다. 드래곤 라자에서 나왔던 이루릴의 대사였던가요? 엘프가 숲을 걸으면 그는 나무가 된다. 인간이 숲을 걸으면 오솔길이 생긴다. 이게 너무 와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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