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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트렌드 생각하기

요즘 세대들의 MBTI 맹신현상에 대한 신랄한 비판

by SUNG & SOL 2024.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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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는 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약자로, Carl Jung의 심리유형론을 바탕으로 개발된 성격유형 검사이다. MBTI는 크게 내향성(I)와 외향성(E), 감각(S)과 직관(N), 사고(T)와 감정(F), 판단(J)과 인식(P)의 네 가지 차원에서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 검사입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 행해지고 있는 MBTI는 실제 MBTI가 아닙니다. 16 Personalities라는 검사로 MBTI 식 명칭을 차용한 성격 유형 검사일 뿐이죠. 실상은 MBTI로 믿고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분석심리학에 근거한 MBTI와는 다른 것을 측정하기에 분명히 다른 검사이니 그냥 가벼운 테스트로 생각하고 가볍게 받아들이는 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이 테스트에 대해서는 실제 해외 MBTI 커뮤니티에서는 단순한 사이버 심리 검사 정도의 수준으로 밖에 보지 않는 곳들도 있습니다. 

 

참고로 약어 유형 분류(I-E, N-S, T-F, J-P)도 편의상 빌려 쓰는 것뿐으로 매칭이 안되는 것도 있어 J와 P 유형의 경우에는 구분이 안되는 문제도 있다고 합니다.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자신이 해당 유형이 맞는지 구분이 잘 안된다는 글들이 많다고 하네요.)
2000년대 이후에는 MBTI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여, 다양한 매체에서 MBTI가 소개되고 최근에는 MBTI 검사를 받은 사람들의 성격 유형이 공유되는 등 MBTI 현상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기도 했습니다. 

 

물론 정식 MBTI는 비용을 지불하고 검사를 해야 하기에 인터넷에서 횡행하는 MBTI 검사들은 위에서 말한 16 Personalities 라는 짝퉁 검사입니다. 이미 16 Personalities가 MBTI로 굳어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16 Personalities를 계속 언급하는 것은 무의미 하기에 그냥 계속 MBTI로 퉁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요즘 어딜 가나 MBTI 이야기가 나오는데 특히 길거리에 보이는 여성들은 수시로 서로간의 MBTI를 확인하며 자신을 표현하며, 남을 평가합니다. 남자학생들 사이에서도 MBTI는 퍼져있고 현재는 문화현상이라는 말을 써도 될 정도의 MBTI 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진짜 MBTI도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16 Personalities 도 마찬가지구요. 왜냐하면 심리유형론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가설에  불과하다는 점과 MBTI검사의 신뢰도와 타당도에 대해서도 엇갈리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 MBTI에서 심리검사 수준으로 보는16 Personalities는 더 말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MBTI는 타고난 성격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MBTI는 사람의 성격을 네 가지 기본 요소의 조합으로 설명하는데요. 이러한 설명은 사람의 성격이 타고난 것이며, 변화가 불가능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성격은 타고난 요소와 환경적 요소의 상호 작용에 의해 형성된다는 실제 연구 결과에 배치되는 설정입니다.

 

또, MBTI는 성격을 고정된 틀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MBTI는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각 유형에 고유한 특성을 부여하는데 이러한 설명은 사람의 성격을 고정된 틀로 규정하여, 개인의 다양성을 무시하는 결과를 도출하게 되죠..
마지막으로 MBTI는 자기방어를 위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MBTI는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함으로써, 사람들은 자신의 성격을 다른 유형과 비교하여 우월감을 느끼거나, 자신의 단점을 정당화하는 방패막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결국 MBTI를 자기방어의 도구로 사용하는 부작용을 낳게 됩니다.

 

그렇기에 MBTI는 단순하게 사람의 성격의 한 측면을 설명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MBTI는 사람의 성격을 설명하는 다양한 도구 중 하나일 뿐이니 MBTI에만 의존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MBTI는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있지만, 이는 하나의 틀일 뿐입니다. 모든 사람은 고유한 성격을 가지고 있기에, MBTI 유형에 구애받지 말고 서로의 개성을 존중해줘야 합니다.

 

 

위에서 MBTI가 자기방어의 도구로 사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나는 I 니까 어떻다. E니까 어떻다 등으로 자신을 한정짓고, 남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MBTI를 자기방어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남을 평가하는데 사용하는 것 또한 MBTI의 본래 취지를 왜곡하는 것이 됩니다. MBTI는 자신의 성격을 이해하고, 타인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로써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도구이든 사용하는 사람에 의해 활용도가 바뀌게 됩니다. MBTI와 16 Personalities 검사는 자신의 성격의 한 부분을 나타내어 줄 수 있고 무엇보다 표현해줄 수 있는 유용한 테스트입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두고 사람을 평가하는데 사용되기엔 부정확한 면이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하나의 ‘밈’ 처럼 자신을 평가하고 남을 평가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간단한 지표 정도로만 참고하는 지성인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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