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바꾸려 했던 독수리 이야기

깊은 산속 울창한 숲의 가장 높은 나무 꼭대기에는 젊은 독수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독수리는 매일 아침 하늘 높이 날아오르며 숲을 내려다보았고, 자신이 본 것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왜 토끼들은 저렇게 느리게 움직이는 걸까? 다람쥐들은 왜 저렇게 작은 도토리만 모으는 걸까?

비버는 왜 그렇게 작은 댐만 만드는 걸까? 이 숲은 모두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게 없어!"

독수리는 숲의 왕이 되어 모든 것을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매일 동물들의 모임에 참석해 자신의 생각을 열정적으로 외쳤습니다.

"토끼들은 더 빨리 뛰어야 해요! 다람쥐들은 더 큰 도토리를 찾아야 해요! 비버는 더 큰 댐을 만들어야 해요!"

하지만 아무도 독수리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토끼들은 자신들의 속도가 충분하다고 했고, 다람쥐들은 작은 도토리도 소중하다고 했으며, 

비버는 자신의 댐이 가족들에게 딱 알맞다고 했습니다.

실망한 독수리는 이번에는 자신의 둥지 근처에 사는 동물들만이라도 바꿔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새끼들을 키우느라 바쁜 어미 직박구리는 더 큰 벌레를 찾을 시간이 없었고, 

늙은 올빼미는 낮에 사냥하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좌절한 독수리는 어느 날 오래된 거북이를 만났습니다. 

거북이는 독수리의 이야기를 천천히 듣고 나서 말했습니다.

"날개를 펼치고 하늘을 나는 것이 너에게는 쉽지만, 내가 그것을 할 수 있을까? 

네가 보는 세상과 우리가 보는 세상은 다르단다. 진정한 변화는 남을 바꾸려 하기 전에 

자신의 시선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되지."

이 말에 깊은 감동을 받은 독수리는 처음으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이제 매일 아침 다른 동물들의 삶을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토끼들과 함께 앉아 풀의 맛을 들었고, 다람쥐들의 작은 도토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배웠으며, 

비버의 댐이 어떻게 숲의 생태계를 지키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독수리의 진심 어린 관심에 감동한 동물들이 오히려 독수리에게 조언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토끼들은 더 안전한 길을 찾는 법을 물었고, 다람쥐들은 겨울 준비를 더 잘하는 방법을 배웠으며, 

비버는 더 튼튼한 댐을 만드는 지혜를 얻었습니다.

이제 늙은 독수리가 된 그는 매일 아침 하늘에서 숲을 내려다보며 미소 짓습니다. 

숲은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의 눈에 비치는 숲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제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남을 바꾸려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