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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합격 기원 엿!? 왜 엿이 합격을 기원하는 의미가 되지?

by SUNG & SOL 2023.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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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특히나 추워지는 날은 바로 수능치는 날입니다. 그런데 이맘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필수 아이템이 있죠. 바로 '엿' 입니다. 엿의 끈기, 끈적임 때문에 대학에 딱 달라붙으라는 간절한 부모님들의 마음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는데요. 과연 엿을 그런 이유로 쓴 것일까요?

 

실제 그 유래를 알고 보면, 무슨 시험을 칠 때마다 엿을 그리 팔아댔고 부모님들이나 지인들이 엿을 그리 사서 줬는지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그 유래는 바로 1964년 12월 7일에 있었던 전기 중학 입시에서 출제된 엿기름 대신 넣어서 엿을 만들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시험문제로 부터 시작된 트러블이었습니다. 

 

자연과목의 문제로 정답은 '디아스타아제' 였는데, 이걸 '무즙'으로 적어낸 학생들이 있었고, 이들 학생의 부모들이 무즙으로도 엿을 만들 수 있다는 이의를 제기하면서 신문기사에까지 나게 되는 사건이 되게 됩니다. 복수 정답을 인정할 수 없었던 출제위원회에서는 당연히 무즙은 정답이 아니라 우겼지만, 무즙에도 디아스타아제가 들어 있으니 엿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사실이었죠. 

 

결국 학부모들은 무즙으로 엿을 만들어 교육감 면담을 하고 교육위원회에서는 결국 디아스타아제와 함께 무즙 또한 정답으로 처리하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합격자 발표도 다 끝난 시점에서 이런 결정이 났거든요? 어떻게 되었을까요? 결국 무즙으로 엿을 만들 수 있다고 써낸 친구들은 모두 정원 외 합격으로 중학교에 입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 엿이 왜 합격 엿으로 시험 때마다 기어나오는지 이해가 안되시는 분들 있을까요? 정원외 합격으로라도 어떻게든 합격이 되기를 기원하는 부모님들과 지인들의 마음이라 여기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저 디아스타아제와 무즙 사건, 복수정답 건 이후에 엿은 대학 철문이고 벽이고 덕지덕지 안 붙는 곳이 없었다고 합니다. 상당히 지저분한 이야기지만, 당시엔 그렇더군요.

 

 

요즘에야 엿의 의미에서 파생되어 찰떡, 찹쌀떡 또는 술술 풀리라는 휴지 등등 여러가지 의미를 담은 것들이 나와서 그나마 엿의 인기가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엿의 아성을 꺽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엿보다 맛있는 것들이 넘쳐나는데도 말이죠^^;;

 

그리고 여담입니다만, 엿먹어라는 욕도 위의 사건에서 파생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당연히 자식 합격시켜주지 않는 교육감한테 부모들이 엿을 들고가서 할 게 뭐 있겠냐는 생각에서 나온 생각이 뒷받침된 게 아닌가 하는 추측만 해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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