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라면은 국민 한끼식품이라 생각합니다. 간편하게 맛있는 면과 국물을 먹을 수 있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식품이죠. 인스턴트 식품에 대한 안 좋은 인식 팽배한 요즘 시대에도 라면은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목을 인스턴트 라면 원조 일본을 넘어서다. 이렇게 적고 글을 쓰는 이유는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라면의 기원은 일본 라멘이고, 인스턴트 라면의 시초 또한 일본 인스턴트 라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 처음 인스턴트 라면을 대중화시킨 것은 삼양식품(당시 삼양유지)입니다. 이 라면을 국내에서 생산하기 위해서 일본의 라면 가공라인과 제조기술을 들여왔죠. 이 때 일본의 묘조식품에서 무상으로 라면제조기술을 이전해 줬습니다. 요즘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로는 당시에도 일본에서는 닛신이 인스턴트 라면업계 1위라 삼양에서도 닛신을 찾아갔는데 퇴짜를 맞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뒤이어 찾아간 묘조식품 또한 닛신과 겨루던 쟁쟁한 기업이었고 최초의 컵라면도 실패하긴 했지만 먼저 기획했던 곳이었으니까요. 게다가 라면 제조기술을 무상으로 이전 받을 수 있었으니 삼양으로서는 다행인 일이었죠. 참고로 묘조식품은 결국 닛산에 인수 되었습니다.)
어쩄든 이 덕분에 삼양식품은 국내 굴지의 인스턴트 라면 부문 1위 기업이 되었고 우지파동 (지금은 음모론이라고 하죠) 으로 궤멸적인 피해를 입은 후, 누명을 벗으면서 다시금 인스턴트 라면계의 왕좌를 노리고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지금 인스턴트 라면업계 1위는 당연 농심입니다. 농심은 롯데의 계열사 롯데공업으로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했구요. 삼양유지에서 인스턴트 라면을 히트 시키자, 농심라면을 출시하여 대박을 터뜨립니다. 이후로 사명 또한 롯데공업에서 히트쳤던 농심라면의 농심을 쓰게 되죠.
(비하인드 스토리는 롯데 신격호 회장이 농심의 신춘호 회장(당시 롯데공업 사장)이 인스턴트 라면 사업을 하려 하자, 라면은 일본사람 입맛에나 맞지 한국사람 입맛에는 맞지 않는다면서 사업을 막았다고 합니다. 그걸 무시하고 라면사업을 했는데 대박을 친거죠. 그런데 이 라면사업이 대박을 치니 신격호 회장이 롯데 이름을 달고 사업을 할 거면 거금의 브랜드 로열티를 내라고 종용했다고 하네요. 결국 두 사람 사이는 크게 틀어지고 당연히 회사명도 롯데공업에서 농심으로 바꾸게 됩니다.)
당연히 오뚜기도 있지만 굳이 길게 갈 필요는 없을 거 같네요.
결국 인스턴트 라면의 제조기술은 일본에서 들여왔습니다만, 이제는 농심, 삼양, 오뚜기 등 쟁쟁한 기업들이 국내 뿐 아니라 큰 해외시장에서도 더 높은 셰어를 차지하기 위해 격렬한 사투를 벌이며 한국 라면의 밸류를 월드클래스 급으로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삼양의 불닭볶음면은 특히 미국을 위시한 세계적인 히트 라면이구요. 농심의 새우맛 신라면, 오뚜기의 치킨맛 진라면 등도 해당 지역의 입맛을 사로잡은 히트 라면들입니다. 이 기업들의 경쟁은 시너지 효과를 불러와 전세계에서 한국 인스턴트 라면의 위상의 상승을 불러왔고, 이제는 삼양에 라면제조기술 이전을 거절했던 일본기업 닛신이 한국 라면의 짝퉁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맛있으면서도 자랑스러운 한국 인스턴트 라면입니다. 많이 먹으면 안 좋다고는 하지만 라면을 좋아하는 저는 앞으로도 자주 맛있게 먹을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새우맛 신라면과 치킨맛 진라면을 꼭 먹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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