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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考과 즐거움 楽

퍼온 글) 아줌마, 한국 아줌마와 호주 아줌마

by SUNG & SOL 2016.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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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에 한국을 다녀왔다. 한국을 갈 적마다 겪는 일이지만 미용실을 가거나 물건을 사러 상점에 들를 때면 나에 대한 호칭이 매번 귀에 거슬린다. 나이를 가늠하지 못 할 정도의 미모도 아니요, 누가 보더라도 40대로 보이는 나를 구태여 ‘이모’나 ‘언니’로 부르는 것이 영 못마땅한 것이다. 내가 왜 자기네들의 이모고 언니란 말인가. 


나 같은 나이의 여자한테 붙여 마땅한 ‘아줌마’라는 호칭을 두고도 홍길동이 호부호형 못하는 속사정 마냥, 손님을 향해 감히 입에 담지 못하는 속내를 나라고 모르지 않다. 


결혼한 여자, 특히 중년의 여자들은 모조리 남 모르는 이들의 ‘언니’나 ‘이모’가 될지언정 '아줌마'라는 소리는 절대 듣기 싫어하기 때문이다. 


두어 주 한국에 있는 동안 ‘더 이상 아줌마는 없다’고 선언이라도 한 것처럼 꽉 끼는 청바지에 미니 스커트로 치장한, 몸매 가꾸기는 기본이요, 주름 펴는 수술도 마다 않는다는 내 나이 또래의 여자들에게 은근히 주눅이 들기도 했다. 


나 또한 그네들에게 말 붙일 기회가 있었다해도 동류 집단임에도 감히 ‘아줌마’로 부를 자신이 있었을까? 


‘거침없이 수다를 떨고 버스나 지하철에서 한치의 틈만 보여도 엉덩이부터 들이밀고 본다’는 ‘아줌마’에 대한 경멸 어린 지적도 모자라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상실했다는 의미로 아줌마 집단을 ‘제 3의 성’으로까지 분류한다니, 정말이지 수치스럽고 불쾌하고 당혹스러운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이쯤 되면 아줌마 소리를 듣고 약오르지 않을 아줌마들이 얼마나 될까…. 


촌티를 유감없이 보이며 서울 거리를 다녀야 했던 나는 호주로 돌아오자 타인의 시선을 끌지 못하는 매력 없는 아줌마들이 살기에 이 나라는 다시 없는 천국임을 새삼 느꼈다. 


통계에 의하면 서방 선진 8개국 중년 여성 가운데 호주 여성들이 ‘외모에 대한 자기 만족도와 삶에 대한 자신감’이 가장 높다고 한다. 


35세에서 50세 사이의 호주 여자들의 90% 이상이 자기 외모에 만족하며 성형 수술을 고려해본 적이 없고, 나이보다 젊게 보이고 싶어 안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감이나 우월감, 열등감 따위의 감정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지만 호주 여자들이 외모에 자신 있어 한다는 결과는 10년 이상 이 나라에서 살아온 나로서도 의외의 느낌이다. 


일상 마주치는 내 또래 보통의 호주 여자들은 동양인의 기준으로 볼 때 실제 나이보다 10년은 더 들어 보이는 데다 구분 없이 뚱뚱한 몸피, 걸쌍스런 행동 등, 도무지 여성스러움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호주 여성과 한국 여성을 외모로만 비교한다면 단연코 한국 여자들의 미모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 나라 여성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사는 데에는 필사적인 외모 가꾸기가 아닌, 삶에 대한 자기 만족과 긍지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할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이나 만족하는 마음 상태란 내면 세계의 평안함에서 비롯된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 마음, 안달하고 초조해하지 않으며 자족할 줄 아는 자세,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여유 있는 태도야말로 외모가 되었건 내면이 되었건 자신감의 일차적 조건이 아닐까. 


중년 여성으로서 여전히 자신감이 있고 자신을 사랑하기란 사실 얼마나 힘든 일인가. 살아갈수록 나 자신은 각질처럼 딱딱하고 텅 빈 자루 같기만 하고 속에 채워지는 것들, 혹은 채워지지 못하는 것들로, 행·불행의 기로를 넘나드는 것이 보통의 중년 여성들의 일상이다. 


여기에 남편과 자녀들의 상황, 물질의 부피와 허영 등이 삶의 축을 흔들도록 내버려둔다면 아무리 거죽을 아름답게 꾸민다한들 삶의 만족이 쉽사리 찾아오기란 힘든 일이다. 


호주 여성들은 사회적 분위기 탓인지 개인적 성향 때문인지 자신의 삶은 여전히 제 몫이라는 자세로 살아간다. 외모나 학벌, 심지어 가정조차도 그네들을 주눅들게 할 수는 없다. 지나친 외양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의 ‘아줌마’들도 중년 여성의 진정한 자신감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 진위 여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호주의 아줌마들이 잘 꾸미고 다닌다는 이야기가 있으니까요.

아무래도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 그리고 계몽?을 하기 위한 의도가 아닌가 싶네요.... 

퍼온 글이니 재미로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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