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라고 다 같은 악어가 아니다? 앨리게이터와 크로커다일

 

한국에서는 악어는 그냥 악어일 뿐입니다. 구분한다고 해봤자 지역에 따른 명칭을 붙인 악어 정도겠지요. 하지만 실제 악어를 구분한다면 앨리게이터와 크로커다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앨리게이터와 크로커다일, 모두 들어보셨을 겁니다만, 그 구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실 건데요. 앨리게이터와 크로커다일은 모두 악어목(Crocodylia)에 속하는 동물로, 육식성 포유동물입니다. 두 종은 외형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지만,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우선 외형적 차이점을 보면 앨리게이터와 크로커다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주둥이의 모양입니다. 윗쪽 그림을 보시면 위가 앨리게이터고 아래가 크로커다일이 되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앨리게이터의 주둥이는 넓고 짧은 U자형을 하고 있는 반면, 크로커다일의 주둥이는 길고 뾰족한 V자형을 하고 있죠. 이러한 주둥이 모양의 차이는 두 종의 식습관과 관련이 있습니다. 앨리게이터는 주로 물고기나 작은 포유류를 잡아먹는 반면, 크로커다일은 더 큰 동물을 잡아먹기 위해 더 강력한 물기를 필요로 합니다.

 

앨리게이터와 크로커다일은 치열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앨리게이터의 경우, 입을 다물었을 때 아래턱의 이빨이 위턱의 이빨에 숨겨지게 되지만 크로커다일의 경우, 입을 다물었을 때 아래턱의 이빨이 위턱의 이빨 밖으로 드러나게 되므로 이것만으로도 둘의 구분이 가능합니다.

아랫이빨이 보이지 않는 이 녀석은 앨리게이터입니다.

 

그리고 앨리게이터와 크로커다일은 서식지와 분포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앨리게이터는 주로 담수 서식지에서 서식하며,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 주로 분포하고 있고, 크로커다일은 담수와 바닷물 모두에서 서식할 수 있으며, 아프리카,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앨리게이터는 일반적으로 크로커다일보다 더 온순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겁이 많은 성격입니다만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에 피하는 게 답이구요. 크로커다일은 앨리게이터보다 더 공격적이고 포악한 성격을 가지고 있기에 사람에게 극도로 위험한 놈이니 무조건 거리를 두고 피해야 합니다.

 

참고로 앨리게이터는 악어과(Alligatoridae)에 속하는 동물로, 앨리게이터속(Alligator)과 가비알속(Gavialis)으로 이루어져 있고 크로커다일은 악어과에 속하는 동물로, 크로커다일속(Crocodylus), 악어속(Crocodylus), 아나콘다악어속(Paleosuchus), 개미핥기악어속(Caiman)으로 이루어져 있어 생태학적 분류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우리에게는 단순한 악어이지만, 악어와 친숙한 지역 사람들에게는 많은 분류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우리도 문어, 낙지, 쭈꾸미 분류하지만, 결국 저 사람들한테는 octopus 일 뿐일테니까요^^;  어쨌든 악어들은, 그러니까 앨리게이터와 크로커다일은 모두 인간에게 위험한 동물입니다. 따라서 두 종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게 될 경우에는 각별한 주의를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