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버럭 호통’ 자녀들에겐
마음의 상처로 남는다는데…
가끔 아내 없이 홀로
애들을 재워야 하는 날이 있습니다.
그날도 두 딸은 좀처럼 잠들지 않았습니다.
동화책을 대여섯 권 읽어 줬고
양 한 마리부터 백 마리까지
함께 헤아려 봤지만 별 소용이 없더군요.
무심코 딸들에게 물었습니다.
“언제 아빠가 좋아?”
늘 그렇듯 대답은 짧고 무성의했습니다.
고작 “도너스 사올 때” “선물 줄 때”
“엄마 몰래 TV 보게 할 때”라고
말했을 뿐이었죠.
질문을 바꿨습니다.
“아빠가 싫을 때는 언제야?”
아이들이 갑자기 흥분했습니다.
“작년 이맘때 방에서 뛰어다닌다고
소리를 지르며 화냈잖아.
얼마나 놀랐는지 숨을 쉴 수도 없고….”
“마트에 갈 때 차에서 안전벨트 풀었다고
‘차에서 내려’라고 혼냈잖아.
지금 생각해도 무서워서 눈물이 나고….”
제겐 기억조차 희미한 일인데도
어찌나 생생하게 기억하던지요.
마음의 상처를 준 게 미안하고,
아빠의 진심을 모르는 것 같아
서운하기도 하고.
애들을 재운 뒤에도 한참 고민했습니다.
자녀 교육에서 아버지의 역할은
어머니에 못 미친다고 믿는 분이
여전히 많습니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3요소’로
할아버지의 경제력, 엄마의 정보력과 함께
아빠의 무관심을 꼽을 정도죠.
그러나 입시 교육은 몰라도 인성교육에선
아버지가 어머니 못지않은 역할을 합니다.
최근 흥미로운 논문을 읽었습니다.
권은하씨가 쓴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
석사논문이었는데 중고생 380명 설문조사를 토대로
부모의 대화 방식과 정서 표현이 자녀 인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따져봤더라고요.
논문에 따르면 아버지와 어머니가
자녀에게 미치는 효과엔 적잖은 차이가 있답니다.
분석 결과 자녀의 도덕성엔 아버지가 어머니보다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어요.
특히 대화를 꺼리게 만드는 아버지,
화를 잘 내고 불평이 많은 아버지는
자녀의 윤리의식 형성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반면 사회성에는 어머니의 영향이 큰 편인데요,
칭찬과 격려에 익숙한 어머니를 둔 자녀는
가족•또래와의 관계도 원만할 가능성이 큽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아버지의 부정적인 감정 표현,
반대로 어머니는 긍정적 표현이
자녀의 인성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는 점이에요.
부모가 똑같이 화를 내도 아버지가 호통을 치는 게
어머니보다 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거죠.
이에 비해 칭찬과 격려는 어머니 쪽의 영향이 더 크고요.
올해부터 전국 1만2000여 개 초•중•고교에
인성교육이 본격 도입됩니다.
반가운 일이지만 청소년 인성교육의 출발점은
역시 가정과 부모가 아닐까요.
『인성이 실력이다』를 쓴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의 말처럼
인성교육은 가정에서 시작하고,
학교는 가정의 연장선에서
그 교육을 지속해야 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인성교육엔 아빠•엄마가 따로 없다는 점,
특히 화내고 호통치는 아빠는
엄청난 ‘마이너스’라는 점을요.
- 중앙일보 기사 중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참 책임감,
엄청난 인내를 요구하는 듯 합니다.
모든게 내 뜻 대로 되지 않겠죠?
아이를 키우다보면 인내심의
한계를 느낄 때도 있고,
화가 날 때도 있습니다만,
이쁜 그 모습에 결국은 참게 되죠..
아마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럴 겁니다.
아이 앞에서는 말도 조심해야되고
하나하나 신경써야 되고
인내를 해야 하지만,
아이 때문에 웃고 즐거워할 수 있으니
이 또한 행복 아닐까 싶네요.
아이가 커 가면서 자아를 키워가면
적당히 소원해지는 관계에
아쉬움도 공허함도 크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이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주고
그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먼저 다가갈 수만 있다면
아이와의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고 허전함도 채워질겁니다.
부모자식간의 관계가 어렵다는게
말이 안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관계니까요..
그만큼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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