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호수의 세 가지 물결

태초부터 존재했다는 거울 호수가 있었습니다. 

이 호수는 들여다보는 이의 내면을 비추는 신비한 힘이 있었고, 

호수의 물을 마시면 큰 부와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져 왔습니다.

많은 이들이 호수의 물을 마시러 왔지만, 호수는 세 개의 서로 다른 깊이를 가진 층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각 층의 물은 각기 다른 맛과 색을 지니고 있었죠.

첫 번째 층은 가장 얕은 곳으로,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이곳의 물은 달콤했지만 금방 그 맛이 사라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물을 마시고 잠시의 만족감을 느꼈지만,
곧 다시 목마름을 느꼈습니다.

두 번째 층은 조금 더 깊은 곳에 있었습니다. 이곳까지 가려면 특별한 지식이나 도구가 필요했죠.
이 층의 물은 쓴맛이 났지만, 마시고 나면 오랫동안 힘이 솟았습니다.
하지만 이 물 역시 얼마가지 않아 그 효과가 사라졌습니다.

가장 깊은 세 번째 층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층에 도달하려면 호수의 본질을 이해해야 했죠. 
특이하게도 이 층의 물은 아무 맛도 없었지만, 마시는 사람의 내면에 따라 다른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어느 날, 세 명의 형제가 호수를 찾아왔습니다.

첫째는 즉시 첫 번째 층의 물을 마셨습니다. 그는 달콤한 맛에 매료되어 계속해서 물을 마셨지만,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떠났습니다.

둘째는 더 깊이 연구하여 두 번째 층의 물을 마시는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그는 쓴 맛을 참아내며 꾸준히 물을 마셨고, 어느 정도의 부와 지혜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막내는 달랐습니다. 그는 물을 마시기 전에 오랫동안 호수를 관찰했습니다.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려 노력했죠. 
마침내 그는 세 번째 층의 존재를 깨달았고, 그곳의 물을 마실 자격을 얻었습니다.

막내가 물을 마시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물은 그의 내면에 있던 잠재력을 끌어올렸고,
그는 단순한 부나 지혜를 넘어선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는 부와 지혜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해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막내가 이 깨달음을 다른 이들과 나누기 시작하자 그의 부와 지혜가 더욱 커졌다는 것입니다. 

그는 호수의 진정한 비밀은 물 자체가 아니라, 물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능력에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첫 번째와 두 번째 층의 물을 마시러 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호수 주변에는 작은 학교도 생겼습니다.

그곳에서 막내의 제자들은 사람들에게 물을 마시기 전에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법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